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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연인 - 말빨의 승부수

한그리 2008. 5. 17. 17:35
달콤, 살벌한 연인 포토
감독 손재곤
개봉일 2006,한국
별점

박용우와 최강희의 재발견~!

 

로맨틱 코메디 영화가 넘쳐나는 우리나라 영화에서 독특한 설정으로 접근한 영화이다.

독특한 소재이긴 하지만 영화자체의 웃음코드는 상황에서 찾을 수 없고,

오로지 배우들의 재치 넘치는 대사에서만 존재한다.


연쇄살인이란 소재를 희극화 시킨 경우는 많다.

하지만 이 영화의 촛점은 연쇄살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 보인다.

살인을 하는 장면은 아예 나오지도 않을 뿐더러(오로지 땅 파는 장면만..)

살인에 대한 긴장감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다만 연쇄살인범이라는 여자와 30년 동안 연예도 못해본 소심한 남자의 캐릭터만이 존재한다.

살인이라는 소재는 여자의 백그라운드를 독특하게 받쳐주는 수단에 불과하다.

로맨틱 영화답게 영화의 촛점은 살인이 아닌 연쇄살인범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캐릭터의 여성과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 쑥맥 캐릭터의 남성과의 로맨스에 향해있다.


바로 이 영화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특별할것 없는 상황과 연출속에서 오로지 캐릭터들과 대사만으로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박용우씨는 캐릭터의 말투와 대사로 영화를 전체적으로 살리고 있으며,

이런 새로운 박용우씨의 모습은 신선하며 박용우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주었다.

박용씨의 재치 넘치는 대사와 캐릭터 소화가 없었다면 정말 그저그런 영화가 될뻔했을 영화다..


최강희씨 역시 연쇄살인범에 걸맞는 파괴적인 임팩트 보단

잔잔한 캐릭터와 일관적인 말투로 심심치 않은 매력을 발산한다.

만약 최강희씨가 평소에는 다소곳하고 살인을 저지를 때는 살인마로 변하는 캐릭터로

방향을 잡았더라면 아마도 식상한 캐릭터로 전락하지 않았을까 한다.

솔직히 여태까지 최강희씨가 이렇게까지 이쁜 줄 몰랐는데...역시 새로운 발견!!

물론 캐릭터와 대사만으로 웃음을 이끌어내는 영화이기에 중간중간

썰렁한 부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참 재밌게 들었던(?) 영화다.


최강희씨를 보는 시각적 즐거움을 제외하면 시각보다는 청각이 즐거웠던 영화다.


다만, 요즘 공소시효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때에...

박용우씨가 최강희씨에게


"공시시효 끝나면 한번 귀국해서 봐요~"

이런 류의 대화가 불편했다...


영화이기에 유쾌하고 별 생각없이 볼 수 있었지만 물론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이겠지만..

이것을 현실과 연결시켜 봤을 때 결코 유쾌하지 않고 정말 살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욱 더 살벌한 것은....

살인이란 정당화 되기에는 그 죄가 크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조차..

왠지 최강희씨의 살인이 정당하는 느낌이 영화보는 내내 들었는데...

이미나가 예뻐서?? 아님 이미나가 죽인 남자들이 다 죽어 마땅한 놈들이여서??

모르겠다..역시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면서 살벌하다...ㅡㅡ;

영화는 달콤하지만 현실은 살벌하다...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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