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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에서 물건(전자제품) 살때 주의해야 할 점

한그리 2009. 10. 5. 14:57


이번에 농수산물 홈쇼핑을 통해 네비게이션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저는 워낙 쇼핑에 취미가 없는지라 인터넷에서 쇼핑한번 하려고 해도 항상 곤욕을 치르곤 합니다.
도둑질도 해본놈이 잘한다고 쇼핑에 대한 기초안목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쇼핑을 많이 해보신분들은 당연히 알고 계실 내용이지만 혹시나 저같은 실수를 안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포스트 해봅니다.

전자제품은 많은 남성들이 그렇듯 저 역시 관심이 많아 나름대로 스펙도 따지며 한번 구입할때
여기저기 리뷰사이트들을 통해 사전체크를 꼼꼼히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역시 쇼핑 노하우가 부족한 제가 이번에 네비게이션을 구매하면서 부주의한 실수를 했습니다.
바로 홈쇼핑 화면에만 현혹이 되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간과했던 것입니다.


네비게이션보다는 다음맵 자동차 길찾기로...

네비게이션의 필요성을 예전부터 느꼈지만 네비게이션이 왠지 방향감각을 바보로 만드는 것 같아 계속해서
구입을 미뤄왔습니다. 그저 인터넷에서 이게 좋겠다 저게 좋겠다만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그대신 항상 다음맵의 '자동차 길찾기'를 애용해왔습니다. 머리속으로 지도를 상상하면서 길을 그리게 되니
길에 대한 감각이 좋아지고 어떤 경우는 네비게이션을 가지고 있는 친구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는 일도
간혹 있었습니다.
이 녀석을 자주 이용하면 길에 대한 감각이 좋아집니다.


길치이신 아버지의 성화에 못이겨 구입하게 된 네비게이션

아주까지는 아니더라도 꽤나 길치이신 아버지께서 오래전부터 네비게이션 구입을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길맨인 다른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히 실패하셨습니다.
그러던 2009년 9월 24일 저녁....
TV를 보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식구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곤 TV를 가리키시며 "저거 한번 봐봐! 싼거 같은데? 하나 구입하자!!" 하셔서..
한동안 TV 홈쇼핑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괜찮아 보이더군요. 특히 가격이 착했습니다. 홈쇼핑에 뜬 '추석특가' 란 문구가 눈에 들어왔고..
홈쇼핑측에서 TV화면에 뿌려주는 정보들을 봐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정보를 속이진 않으니까요.
특히 8GB 메모리에 279000원이란 가격을 평소에 보아오던 4GB 메모리에 30만원을 웃돌던 네비게이션들과
머리속으로 비교해보니 이때닷! 싶었습니다. 요즘 지방에 자주 가시는 어머니도 네비게이션 구입을 반대하진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바로 핸드폰을 들어 자동주문을 해버렸습니다.


드디어 네비게이션 도착...그리고 전원을 넣어보니....

헉! 이게 왠일입니까...
제가 항상 주위에서 봤던 네비게이션들보다 화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였습니다.
뭔가 뿌옇고 입자들이 커보이는 화면.....
전 그제서야 바로 사용설명서에서 제품사양을 들여다봤습니다.

역시나..해상도가 480*234 였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은 800*480 이였는데 말입니다.
물론 480*234 화면도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는데 전혀 지장은 없습니다.
DMB 시청도 큰 차이 없습니다. 다만 동영상 감상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해상도가 낮다보니 화면에 뿌려지는 화면의 화질은 상대적으로 뿌옇게 보입니다.
한마디로 '화질'이 떨어져 보이는 것입니다.
최신형이라 당연히 대세인 800*480으로 지레 짐작했던 것이죠.

화질에 꽤나 민감한 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확인하지 않은 저 자신을 자책하며 
후다닥 다시 박스에 고이고이 넣어 최대한 처음상태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왜 TV홈쇼핑 당시 해상도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는지 알았습니다.
아니...제가 놓쳤을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사양을 꼼꼼히 살펴보는 편인 제 기억에는 해상도 정보는 보지 못한것 같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어쨌든 제 불찰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전자제품의 경우 전원을 한번이라도 넣으면 반품 불가

역시 쇼핑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나머지 미안했지만 당연히 반품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어머니에게 반품요청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쇼핑의 달인이신 어머니들이 반품도 순조롭게 하실것 같은 생각에서 말입니다.

하지만....어머니는..
전자제품은 전원을 한번이라도 넣으면 반품불가라는 방침에 따라...
반품을 해줄수 없다라는 상담원과 싸움만 하게 되셨습니다. 소비자 고발까지 운운하면서 말입니다.
해상도 정보부재에 대한 지적도 '홈쇼핑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재되어 있다'란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홈쇼핑의 입장은
'법적으로 문제될게 없다. 모든 정보를 다 기재할순 없으므로 사전에 소비자가 꼼꼼히 체크해봐야 한다.' 였습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현혹광고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과장광고는 아니였으니까요.

그래서 홈페이지에 가입하여 확인해보았더니 해상도에 대한 정보 외에 많은 정보들을 제공해 주더군요.
그리고 떡하니 반품 & 환불정보에...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
고객의 변심은 인정하나 가전제품의 경우 전원이 한번이라도 들어가면 특성상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품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였습니다.

여러가지로 봐도 제가 사전에 좀 더 꼼꼼히 체크해보지 못한점, 반품&환불정책에 대해 미리 인지를 못한점 등등..
확실히 저의 불찰이였습니다. 제품 불량도 아니니 홈쇼핑측에서 안해주겠다고 하면 제가 강요하거나 우길수 있는
상황은 아닌듯 했습니다.

그래도 포기 반 혹시나 반 심정으로 홈쇼핑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어머니가 강경한 방법을 썼다면 전 회유책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제 실수를 인정하고 반품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어쩔수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심리상 구매한 제품을 사면 확인해보고픈 마음이 앞서 전원을 넣어보지 않겠냐...
그리고 왠만큼 꼼꼼한 성격의 소비자가 아니라면 규정을 일일이 다 읽거나 사양을 TV에서 제공해준 정보외에
홈페이지나 인터넷을 뒤져가면서까지 체크를 하겠느냐라고 말입니다.
소비자 심리를 이용하기보다 소비자 심리를 어우르는 홈쇼핑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말이죠.

그랬더니 다음날 아침에 반품처리를 고려해보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우선 물건을 회수해서 확인을 해본다음 처리를 도와드리겠다는 전화를 말입니다.
아직까지 반품확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회유책이 통한거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홈쇼핑보단 이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에겐 굉장히 미안하지만 말입니다.

TV홈쇼핑을 이용할 때 초보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들

드디어 제목에 맞는 결론에 도달하는군요.

1. TV에서 제공하는 정보들만으로는 부족하다! 현혹되지 말것!

2. 해당 홈쇼핑 홈페이지 혹은 인터넷을 통해 제품에 대한 정보를 다시 한번 꼭 확인해볼것!

3. 각 제품에 대한 반품 및 환불 정책을 홈쇼핑 홈페이지를 통해 꼼꼼히 체크해볼 것!

4. '매진임박!', '초특가!', '마지막 할인!' 과 같은 문구에 현혹되어 급하게 구매하지 말 것!

이정도만 주의하셔도 적어도 저와 같은 실수는 최소화 할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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