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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폴리 - 마지막을 위한 지루한 발걸음

한그리 2008. 5. 18. 13:22
모노폴리
  • 감독 : 이항배
  • 출연 : 양동근, 김성수 더보기
  •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모든 것을 독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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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위한 지루한 발걸음...
※스포일러 포함※
 
 
연기하면 연기, 캐릭터 색깔 하면 또 양동근 아닌가...
이런 양동근의 흡입력 있는 연기를 기대하며...
과연 범죄 스릴러에선 어떤 멋진 연기를 보여줄까 내심 기대했다..
허나...양동근의 캐릭터가 원래 그렇게 잡힌것인지....
아니면 진짜 연기가 어색했던지...전자쪽을 믿고 싶지만...
왜 이렇게 어색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물론 양동근뿐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의 연기가 어색하게만 다가왔다..
아무래도 감독의 역량이 많은 영향을 미친듯 싶다.
 
 
이 영화는 묘미는 바로 마지막에 있다. '반전'이라는, 이제는 식상하지만 여전히 많은 관객들이
즐거워하고 기대하는 장치 말이다.
모노폴리에서 가장 볼만한 부분은 바로 이 반전 부분이다. 마지막 10여분은 관객들로 하여금
화면과 함께 머리를 빠른 속도로 굴리게 만들면서 집중력을 끌어올린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여정이 너무나 느슨하고 지루했다.
시나리오의 헛점인지 아님 감독의 연출력 부족인지...
마지막까지 오는 길은 이 영화의 장르구분을 굉장히 모호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저 마지막을 위한 세팅 작업에 불과하여..드라마도 없고..스릴러도 없어..
긴장감도 없거니와...궁금중도 유발시키지 못했고..결국 흡입력도 없이 되어버렸다.
 
이런 괜찮고 맛있는 마지막 반전을 준비해놓고 정작 밥상 차리는 과정이 너무나 허술했으니..
아쉽기만 하다..
 
 
시나리오의 헛점도 간간히 보인다..
물론 완벽하게 똑똑한 시나리오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조금 더 신경써서 보완을 했더라면 우리나라 정보원들과 경찰들이..
이렇게까지 멍청하게 그려지진 않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차라리 대결구도를 똑똑한 정보원 한명 vs 나경호로 했으면...
반전까지 가는 과정과 시나리오의 헛점을 많은 부분 매워줄 수 있었을 것 같다.
 
이런 시나리오의 헛점과 감독의 연출력 부재로 인해 영화는 반전이 드러난 이후에도..
그리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고 약간의 혼선을 빚는다.
David Lynch감독의 'Mulholland Drive'와 같은 의도적인 혼선이 아닌,
"이 부분은 어떻게 된거야?" 라는 스토리텔링의 부족에 의한 혼선을 빚게 된다.
 
 
결국 영화 제목의 모노폴리는 어떠한 시장에 대한 독점이 아닌...
똑똑한 컴퓨터 천재 나경호(양동근)의 원맨쇼의 의미였다.
 
영화 역시 관객과의 소통에 좀 더 중점을 두고 똑똑해진 관객을 그저 속이기
위해서만 걸어가지 않고 관객의 입장에서 처음부터 기획을 했더라면.. .
이런 모노폴리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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