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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 많은 아쉬운 점, 그러나 한국 영화계의 가치있는 도전

한그리 2008. 5. 18. 13:30
디 워

많은 단점을 한가지 장점으로 확 날려버리는 영화 <디워>

Dragon War의 약자인 <디워>, 한국에서 개봉 전부터 논란이 되어 흥행에 성공을 하면서 소위 전문가 집단인 평론가들과 일반관객들과의 전쟁까지 야기시킨 영화다. 사실 이런 종류의 오락영화에 흥미를 잃은지 꽤 되었기 때문에(나이 때문인가..?) 크게 볼 생각은 없었지만 아버지가 하도 보자고 해서(ㅡㅡ;) 새벽 2시10분에 CGV에서
가장 큰 스크린으로 꼴딱 관객 5명과 함께 디워를 보게 되었다. 내심 영구아트의 CG가 궁금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보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 영화다.


 
하지만 영화자체에 대해서 만큼은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냉정히 평가해 보고 싶다.
 
우선 많은 네티즌 관객들이 지적하듯 오락영화에서 탄탄하고 섬세한 시나리오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오히려 디워 같은 경우 복잡하지 않고 정말 간단명료하다 싶을정도로 단일화된 시나리오는 어린학생들에게는 더욱 더 화면 자체에 몰입할수 있도록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 자체보단 많은 부분을 러닝타임 때문에 가위질을 해서 그런건지, 이야기를 전개하는 부분에서는 많은 엉성함이 있었다. 사실 엉성하다기 보단 무엇인가 뻥뻥 뚫려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느낌은 사실 성인관객들에겐 "뭐야..허허.." 나 "풋~" 식의 반응을 충분히 기대할수 있는 것들이다.
 
 
이런 부분은 아무래도 어린이 영화를 만들어온 심형래 감독의 연출력이 아직까지는 성인들까지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사실 조선시대 연출장면은 후반부 L.A. 도심지 전투 장면과는 너무나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먼저 조선시대 장면 촬영후 더 나은 기술력과 연출력을 가지고 L.A. 촬영에 힘쏟은 것이 명확할 정도로 차이가 꽤나 컸다. 조선시대 장면과 미국 군대가 이무기 본거지에서 싸우는 장면은 예전 우뢰매 시절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촌스러운 장면이었다. 개인적으로 미국개봉시에는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잘 편집이 되었으면 한다.
 
심형래 감독의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연출력의 섬세함은 부족해 보이나 액션만큼은 우리나라 어떤 감독보다 박진감 넘치고 긴박감 있고 시원시원한  연출력을 보여준다. 사실 <디워>의 승부수는 바로 이 부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심형래 감독이 오랜시간 어린이 괴수영화에 힘을 쏟은 것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 더 너무나 너무나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다.
사실 배우들의 연기만 두고 봤을 땐 낙제점에 가까울 정도의 연기였다.
사실 <디워>에서의 주인공인 이무기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인물들의 연기는  주인공을 돕는 흑인 친구와 동물원에서 이무기를 보고 정신병원에 들어가는 Zoo Keeper(직업이 확실히 무엇인지 모르겠다..) 를 제외하곤 어색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남녀 주인공들의 연기는 예전 <Fair Game>의 Cindy Crawford의 연기를 재현해낸 듯한 느낌이였다라고나 할까...ㅡㅡ;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강력한 무기가 <디워>에게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CG와 액션이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였으며 이 부분에서 만큼은 심형래 감독이 계속해서 약속했듯이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대규모 전투신과 이무기들의 대결신은 내가 마치 어린아이처럼 화면에서
눈을 뗄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놀라운 화면들의 연속이였다.
또한 <디워>의 CG들은 정직하다. 기술력의 미흡함을 커버하려듯한 편법은 거의 없고 정통으로 자신감 있게 화면에 뿌린다. 무엇보다 마치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를 보는 듯한 느낌의 화려한 CG들이 모두 다 국내기술로 만들어졌다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신나는 일이다.
 
수많은 국내관객들이 바로 이 점에서 환호하는 것 같다.
특히 두 이무기의 전투장면은 정말 인상깊었다.
동양적인 용의 위용은 서양사람들에게도 깊이 각인될 듯 싶다.
시나리오 탄탄한 CG 엉성한 영화보다 볼거리 죽이는 시나리오 엉성한 영화를 만든 심형래 감독의 승부수는 제대로 먹혔다고 본다. 오락영화의 본질은 바로 '볼거리'이기 때문이다.
 
 
우선 <디워>가 현재 한국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에 대해 격려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며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날려버릴수 있는 강력한 무기, 특히 한국에서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고 시도조차 할 생각도 없었던 부분을 과감히 무기로 만들어 버린 심형래 감독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심형래 감독이 일구어낸 이 결과는 국내 영화계 특히 특수효과 부분에 큰 자산과 경쟁력으로
남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영화 내내 동양적인 색깔을 지키려고 애쓰고 더 나아가 한국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한 심형래 감독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쳐주고 싶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야기 하듯 이것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인것이다.
봉준호, 박찬욱 감독의 이야기와 연출력과 심형래 감독의 기술력이 합쳐지면 정말 꽤나 멋진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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