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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 황기동 어린이의 대 활약극, 꼬맹이 한명이 영화를 살리다

한그리 2009. 1. 8. 21:43
과속스캔들
감독 강형철 (2008 / 한국)
출연 차태현, 박보영, 왕석현, 황우슬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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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 이후 이렇다 할만한 흥행작이 없었던 차태현씨가 돌아왔다.
그나마 '바보'가 흥행면에서 체면을 유지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이런 차태현씨가 '과속스캔들'로 500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초대박을 쳤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대박의 힘은 차태현씨가 아닌 바로 황기동역을 연기한 아역배우 왕석현에게 있다.


바로 이 아이!!!!!!


개인적으로 코메디 영화에 좀 인색한 편이다.
특히 조폭 코메디나 섹슈얼 코메디 종류는 상당히 싫어하는 편이다.
싫어한다기 보다 나한테는 참 재미가 없다.
헐리우드는 Jack Black 이나 Rob Schneider식을 즐겨보는 편이며,
한국에서는 장진 감독 작품을 즐기는 편이다.
이런 성향때문에 '과속스캔들' 역시 보고 싶은 영화 목록에서 당당히 빠져있었다.
제목부터 왠지 섹스어필로 웃겨보려는 영화라는 편견때문이였다.

원래는 'Twilight'을 보려고 했는데 학생 중 한 명이 극구 만류하고 꼭 '과속 스캔들'을
보라고 해서 큰 기대없이 봤는데...
결론은 '재밌었다'




솔직히 황정남과 황기동의 등장 전까지는 시큰둥하게 있었다.
차태현씨가 연기를 못하거나 웃기지 못하는 건 아니였지만...
(개인적으로 차태현씨의 연기는 굉장히 자연스럽다고 항상 생각한다.)
그냥 좀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후 차태현씨가 과속으로 사고를 쳐서 난 딸, 황정남과 그 애비의 그 딸이라고..
또 과속으로 태어난 황기동의 등장은 영화의 코메디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단순히 황기동이 귀여워서가 아니라 그 캐릭터가 내뿜는 힘은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무엇보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캐릭터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것이 감탄스럽다.
정말로 황기동이 없었다면 영화가 어떻게 되었을까 할 정도로 황기동의 비중은 아주 크다.
영화 내내 관객들의 웃음을 뽑아내는 키 캐릭터인 것이다.

물론 황기동뿐 아니라 이 세 주인공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하모니를 잘 이루었으니
황기동이라는 아역스타가 탄생할수 있었을 것이다.


이 세 주인공들은 각자의 캐릭터에서 훌륭하게 호흡을 맞추었다.


황정남이 가수의 꿈을 키우는 설정이 들어가 있기 때문일까?
영화를 보면서 '미녀는 괴로워'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같은 감독인가 해서 감독을 검색해봤더니 이 영화가 첫작품인 감독이였다.

내용자체는 '과속' 이라는 것 빼고는 아주 특별한 것은 없고,
전개도 코메디 + 갈등 + 감동 + 해피엔딩 공식에 잘 맞춰진 잘못하면 진부해질수 있는 방식이였지만
감독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컨텐츠로 관객들의 입맛을 만족시켜주는 능력이 좋아 보였다.
특히 황기동이라는 캐릭터를 적재적소하게 배치한것은 탁월한 안목이였으며 선택이였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의 황정남(박보영)의 노래 실력은 관객들의 귀를 충분히 즐겁게 해준다.

황정남이 노래를 너무 잘해 '정말 박보영이 직접 부른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알아본 결과 박보영씨는 실제로 '자유시대'란 곡 하나만 불렀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다가 영화 중반에서 차태현씨가 한 때 가수였다는 점이 떠올랐다.
본인이 가수였다라는 것을 강력히 어필하려는 듯한 장면들이 참 귀여워 보였다고 해야 하나?
한가지 걸린 부분은 유치원 원장님 역할을 한 분(황우슬혜)의 연기가 참 어색했다라는 것.....


오랜만에 대중적이지만 부담없이 '재밌는' 영화를 봤다.
우선 오랜만에 영화로 성공을 거둔 차태현씨에게 축하를 드리고,
첫 주연 작품이 아주 잘 된 박보영씨에게도 축하를 드리고,
무엇보다 황기동 역을 소화한 왕석현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히 왕석현은 차기작이 기대될 정도로 한국 영화계에 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아역배우가 아닌가싶다.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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