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대다 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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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잡생각

0, 제로

한그리 2011. 8. 12. 18:49

애초에 선업과 악업이란 없었다.
업은 그냥 업 그 자체이지, 절대적인 기준의 선업과 악업은 없는 것이였구나. 어디까지나 상대적인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선이 어떤이에게는 악이 될수도 있으니...

그러니 업을 청산한다는 의미는 말 그대로 선업이니 악업이니를 따지는게 아닌, 내가 한 행동에 대해 내 스스로가 책임을 지고 그것을 없음으로 만드는 것이였구나.

갚는 것이다. 갚아야 할 업이란 내가 온전한 내가 아닌 세상 속의 나로서, 내가 결정하고 행하는 행동에 의도가 들어가 있다란 얘기다. 이 행동에는 긍정(선)과 부정(악)이 동시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나에게 돌아오거나 스스로 되갚아야 함을 의미한다.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한가지 행동은 비록 세상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선으로 보일지 몰라도, 그것은 긍정과 부정을 동시에 안고 있는것이다.

내가 나를 내려놓고 나의 의도가 아닌 흐름에 의해 선택을 하게 된다면, 그 행동이 긍정이나 부정 그 어떤 영역도 간섭하지 않는다면, 행여나 그 경지까지 간다면, 그것이 바로 업을 청산하는 길인것이다.

이것이 기독교적으로 보면 신에게 온전히 나를 맡기는 것이며,
힌두교에서 말하는 '참나'를 찾는것이며,
선불교에서 말하는 제법무아(諸法無我)가 아닐런지...

결국 깨달음이란 업을 청산하는 것,
그리고 긍정과 부정, 선과 악, 그 사이에 있는 균형, 즉 0, 제로를 찾아가는 것은 아닐까...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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