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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ny the Champion of the World] 또 다른 로알드 달의 상상력과 생생한 표현의 마법!

한그리 2009. 1. 17. 10:17




아이들의 '정독'용 책으로 선정한 [Danny the Champion of the World]
작가는 '마틸다', '찰리의 초콜릿 공장' 등으로 아주 유명한 언어의 마술사 'Roald Dahl'이다.
언어의 마술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아주 생생한 표현들로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뒤덮었다.

책의 난이도는
GLE(Grade Level Equivalent) : 5.5
Lexile : 770L

나중에 GLE와 Lexile 지표지수에 대한 글을 올린 예정이다.
짧게 설명하면 GLE는 미국 학년을 기준으로 책의 내용부터 어휘, 문체의 난이도, 해당 학년의 배경지식을 다 고려한 수치이며 Lexile 지표는 배경지식이나 내용은 무시한 채 쓰여진 문체와 어휘의 난이도(Text difficulty)만 고려한 수치이다. 즉 [Danny the Champion of the World]의 수준은 문체와 어휘의 난이도만 보면 770L, 미국 4학년 2학기 수준이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고려했을 때는 미국 5학년 중간학기정도의 수준이 된다라는 얘기다.

엄청난 상상력의 소유자인 로알드 달은 여기서도 자신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마틸다', '찰리의 초콜렛 공장' 또는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와 같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상상력이 아닌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멋진 상상의 나라로 독자들을 이끈다.

대략적인 내용은 낡은 주유소와 자동차 수리를 하며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빠와 Danny가 재벌인 Mr. Hazell의 땅에서 그의 꿩을 사냥(밀렵)하게 된다. Mr. Hazell을 너무나 싫어하는 아빠는 Danny와 함께 그의 꿩을 다 잡아들여 일년에 한번 Mr. Hazell이 귀족들과 부자들 그리고 정치인들을 초대해 여는 꿩사냥파티를 망칠 계획을 세우고 Danny의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그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을 그려놓았다.

몰래 하는 사냥(밀렵)이기 때문에 총을 사용하지 않고 하는 여러가지 사냥법에 대해서도 자세하고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으며 중간중간 그 당시 영국의 학교 분위기도 그리고 있다. 여러 곤충들과 동물들 그리고 새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암컷 족제비가 자식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까지 버리며 싸우는 가장 용감한 동물이라는 점, 귀뚜라미 귀는 다리에 붙어있고 메뚜기의 귀는 배 가장자리에 붙어있다라는 점, 그리고 종달새나 나이팅게일은 초원이나 풀밭위에다 알을 낳는다라는 점을 새롭게 알았다.

서민의 입장에서 그린 욕심많은 재벌과의 대결구도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서민으로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는 달콤한 읽을거리를 제공해준다. 돈에 대한 욕심은 물론 권력욕까지 있는 부자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싸우는 주인공들의 설정은 마치 홍길동을 연상케 한다. 자본주의 시대에 사는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부자의 재산을 몰래 빼내는 행위가 그리 정당해 보이지만은 않지만 우리나라 재벌들의 행태를 보면 한편으로는 통쾌한 대리만족을 느낄수도 있다. 재밌는 것은 내 학생들 대부분 꽤나 공정한 시각으로 Danny와 그의 아빠의 행위와 Mr. Hazell의 행위를 비판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들이 몇가지 있다. 우선 영국이 무대인 만큼 영국의 문화를 어느정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단순한 사냥이 아닌 밀렵에 대한 나쁜인식이 있는 현대인들과 아이들에게는 그 당시 영국에 있어 밀렵이 어떤 행위였는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또한 Austin이라던지 Rolls Royce라는 영국차 이름과 자동차에 대한 용어도 좀 알아야 한다. 잠깐이지만 권력이 어떻게 공무원들을 통해 남용되는지에 대한 내용도 넌지시 나온다. 그 외에도 영국음식에 대해서도 알면 글을 맛있게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

역시 '로알드 달'다운 표현력은 글이 살아서 꿈틀꿈틀 생생하게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고 책 끝까지 독자를 집중하게 만드는 '로알드 달'만의  전개방식의 힘이 있다.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에게 꼭 읽혀보고 싶은 책이며 영어를 배우는 성인들도 배울수 있는 표현이 무궁무진하니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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