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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하드웨어

옵티머스Q에 대한 LG의 아쉬운 행보

한그리 2010. 6. 1. 12:27
옵티머스Q 신청을 해버린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옵티머스Q, 즉 스마트폰에 대한 LG전자의 대응 및 행보입니다.

LG전자측의 설명에 의하면 옵티머스Q에 사활을 걸었다고 합니다.
오랜 개발기간과 철저한 '생활연구' 결과로 한국인에게 맞는 스마트폰을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하드웨어만큼은 심혈을 기울여 만든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그만큼 하드웨어 스펙은 뛰어납니다.
특히 쿼티자판을 비롯 다양한 입력방식은 정말 사용자에게 큰 메리트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출시가 임박하면서 시끌시끌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LG전자 블로그도 한바탕 난리가 났고 400여개의 댓글에 엘진님께서 홀로 열심히 댓글을 달아주고 계십니다. 이런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http://blog.lge.com/398 다만 이슈가 되는 사항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 버전 및 업그레이드 문제

옵티머스Q에 깔릴 안드로이드 OS버전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림 가장 오른쪽에 있는 2.2(프로요)버전이 조만간 출시될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입니다.
2.1버전인 Eclair에 비해 퍼포먼스 측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발 늦어 이미 시장을 많이 빼앗긴 LG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해서 시장에서의
반전을 노릴 마음으로 출시할 옵티머스Q에 2.1도 아닌 1.6(Donut)버전을 탑재했다라는 점입니다.
당시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 인증 문제라고 밝혔지만 이것 역시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2.1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약속한 상태이긴 하지만 경쟁제품들은 2.1을 기본으로 탑재한 상태로 나온다라는
점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고객들 입장에서는 결코 달갑지 않을것입니다. 이제품 저제품을 저울질하던 잠재고객을
놓친 셈이 되어버린것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LG전자측도 최적화라는 점에 있어 나름 고민이 있을터이지만,
고객들은 기업의 내부사정을 봐주지 않는다라는 점을 인지해야 할듯 합니다.

그런데...여기에 LG전자측은 2.2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마저 불투명하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식의 태도로 인해 스카이 시리우스는 2.2 업그레이드 확정 결정을 내리고 LG는 업그레이드 '불가'라는 잘못된
기사마저 뜨게 되었습니다. 물론 2.2 프로요에 대한 업그레이드는 어떠한 결정도 나지 않았다고 LG전자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밝혔지만 이 기사로 인해 또 많은 저울질하던 고객층 한부분이 무너졌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아직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계속 회의중인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분들은 1.6탑재를 피하지 못할바에야 2.1은 건너뛰고 대신 2.2로 업그레이드를 해주는게
어떻겠냐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히 소프트웨어 인력이 매우 달려보이는 LG가 이제 겨우
2.1버전 최적화에 들어간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2.2로 새로 시작할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안드로1에 대한 1.6버전 업그레이드 글들을 보면 발(?)적화를 했다고 할 정도로 최적화에 미숙한 LG전자로
보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업그레이드 약속만이 능사는 아니겠지만 일단 지원을 약속한다면 최적화에 대해서는
저는 얼마든지 비판적 지지를 해줄것입니다.

2. 소프트웨어 최적화 문제

이 역시 애플 아이폰의 퍼포먼스에 반한 많은 국내 이용자들이 걸고 넘어지는 문제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보기엔 LG와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뒷구석으로 밀린 이유가 바로 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
때문이 아니였나합니다. 애플 아이폰으로 인해 핸드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이렇게 갑자기 팽창할줄은
몰랐던게 아닐까 합니다. 시기적으로 말입니다. 그저 하드웨어 스펙으로 밀고 나가도 대응이 가능했던 이전 시장이
갑자기 소프트웨어의 최적화 기술과 노하우가 없으면 하드웨어 스펙만으로 안되는 시장으로 변해버린 겁니다.

OS 최적화는 바로 한국사용자들이 민감해 하는 터치반응감도나 속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것으로 보입니다. 웹에 올라온 옵티머스Q 영상들을 보면 국내사용자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닌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WIS2010에 다녀오신 분들의 블로그를 보니 에러도 많고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물론 급하게 최적화 준비가 덜 된 상태로 가지고 나온것이 분명합니다. 그만큼 LG도 급했단 얘기겠죠.

아이폰의 퍼포먼스가 기준이 되어버린 현 시점에서 아이폰 대항마라고 나온 옵티머스Q의 퍼포먼스는 LG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정식 출시된 옵티머스Q를 만져봐야 알겠지만 말입니다.

차라리 이 부분에서는 삼성이 좀 더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지 않나 합니다. 갤럭시S 영상을 보니 최적화 전과 최적화 후는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나름 소프트웨어 인력에 투자를 많이 하는 모양입니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HTC가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HTC는 일찍이 스마트폰시장에 집중하며 소프트웨어 전문인력도 엄청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일례로 HTC의 HD2는 최악의 성능을 보여주는 윈도우모바일 OS로 극악의 퍼포먼스까지 끌어올린 최적화의 진수를 보여준 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컴퓨터나 다름없는 스마트폰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일찍이 알고 많은 투자를 한 것입니다. 애플이야 뭐 말할 필요도 없는 기업이구요.

옵티머스Q 출시일이 자꾸 미뤄진 이유가 바로 이 OS최적화에서 비롯된것이 아닐까 예상합니다.
계속 한템포 느린 LG전자가 과연 얼마나 빠른시일내에 소프트웨어의 노하우를 가지게 될지가 중요한 포인트일것
같습니다. LG는 이것을 빨리 인지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3. 100개의 무료어플? 사용자의 선택권은?
 

이번 옵티머스Q에서 내세운 공략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이 무료어플 100개입니다.
LG측의 설명에 의하면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을 위해 엄선된 100개의 어플을 preload(미리탑재)하여
스마트폰을 마치 기존의 폰처럼 사용할수 있게 접근성을 용이하게 만들었다라고 합니다.

네,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 100가지의 어플들의 퀄러티가 상당히 좋은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처음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고마운 어플들일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제조사측에서 미리 사용자들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어플들을 프리로드한 폰을 소위 피쳐폰이라 부르는
데 그 중 대표격이 바로 LG전자의 맥스입니다. 스마트폰이 아니기 때문에 앱스토어를 통한 추가어플 설치는
불가능한것이죠. 바로 이런 개념을 스마트폰인 옵티머스Q에도 적용을 한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꽤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LG에서 제공하는 100가지의 어플을 삭제할수가 없다라는 점이 컴퓨터나 다름없는 스마트폰에서 사용자의
선택권을 박탈했다라는 의견이 나온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LG전자 블로그의 엘진님께서는 이렇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물론 댓글 다신다고 고생하시는 엘진님의 의견이라기 보다 바로 LG전자측의 의견이라고 봅니다.
추가설치가 가능하다라는 얘기는 결국 프리로드된 100개의 어플들은 삭제는 불가능하다라는 얘기로 들립니다.

사실 스마트폰의 매력은 바로 어플의 선택권이 사용자에게 있다라는 점입니다.
LG측에서는 "스마트폰의 핵심이 바로 '어플'이 아닌가요? 그 핵심 어플들을 저희가 미리 선택해서 공짜로 제공하고
있답니다~" 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핵심은 수많은 어플이 아니라 그 수많은 어플들을 사용자가 자유롭게 이용할수 있는 '선택권'에
있음을 인지하고 있지 못한듯 합니다. 한마디로 일단 우리가 알아서 엄선한 어플들은 무조건 쓰고 그 이외에
더 필요하면 정말 스마트폰처럼 추가설치해서 쓰면 되지 않느냐? 일석이조다라는 주장입니다.

한국인에게 엄선되 어플들이라고는 하나 개인의 취향이 각각 다른데 그것을 일반화 했다라는 점은 스마트폰의
매력을 저하시키는 요소라고 판단됩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검색보다는 다음검색을 주로 이용하는 사용자일 경우,
네어버 검색 어플이 아예 박혀있는 것이 맘에 들지 않을수도 있다라는 얘기입니다. 단순히 안쓰면 되지 않냐의
문제가 이니고 말입니다.

LG는 옵티머스Q를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는 일종의 브릿지 역할모델로 생각하고 출시한 모양입니다.
나름 피쳐폰과 스마트폰의 장점을 섞어놓았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의 가장 핵심인
선택권을 일부 박탈당한 느낌이라 할까요?
LG는 계속해서 스마트폰도 피쳐폰처럼 편하게 쓰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이것이 LG전자의
스마트폰에 대한 시각이라면 정말 상당히 아쉽습니다.

바로 이 무료어플 100개 때문에 OS문제에도 부딪힌듯 합니다. 각 OS버전마다 이 100개의 어플을 제대로 맞추려니
LG의 현 소프트웨어 인력과 실력으로 무리가 있는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옵티머스Q는 LG가 시장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옵티머스Q는 현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에게는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듯 합니다.
승부를 걸기로 마음먹고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지만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철퍼덕 하면서 적절한 시기를 놓쳐버려
사용자들의 기대심리가 한껏 부풀어오른 상태인 현 시점에서 버리기에는 너무 큰 타격을 받을것 같고, 그렇다고
너무 오래걸린 개발시간때문에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신제품 개발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옵티머슈Q에 계속
투자하기도 망설여지는 그런 상황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LG는 옵티머스Q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듯 합니다.
옵티머스Q를 KT의 아이폰처럼 LGT의 킬러폰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은 이미 힘들듯 보이니 LG전자의 스마트폰
이미지 개선용으로 활용하는것이 어떨까 합니다. 돈이 많이 들더라도 확실한 관리와 소프트웨어 노하우를 터득하는
계기로 활용하여 이미지 마케팅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합니다. 옵티머스Q는 장점이 많은 스마트폰이라 이것을 십분
활용하면 얼마든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LG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LGT에게도 돌이킬수 없는 큰 타격이 올수 있는 폰이 지금 옵티머스Q이기
때문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용자들이 현재 LG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 결정이 앞으로 LG 제품을
계속 믿고 쓰느냐, 아니면 이제 아예 등돌리고 외면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든 곧 옵티머스Q 사용자로서 아무쪼록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합니다.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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